통일부는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을 위한 전세기 방북과 관련한 미국과의 협의에 대해 “이 건에 한해서, 이번 비행기에 한해서 제재가 저촉되지 않도록 협의가 된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된다”고 31일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을 위한 전세기 방북을 미국의 독자제재 예외로 인정받았느냐는 질문에 “지금 그런(제재위반) 우려와 문제가 없도록 준비가 됐고 협의가 완료된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백 대변인은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항공사 양측의 우려가 있었다고 밝히며 “미국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 나름대로 제재국면이 비핵화대화로 넘어가야 된다는 입장이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좀 일관되게 가는 입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 대변인은 스키훈련 방북단을 태운 전세기가 동해 항로를 이용한다며 이번이 우리 국적의 항공기가 동해 항로로 방북하는 첫 사례라고 소개했다. 동해항로란 육지로 군사분계선을 넘지않고, 거꾸로 된 ‘ㄷ’자 형태로 동해로 빠져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항로를 말한다.
또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단에 국가대표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북측 스키선수들은 공동훈련이 끝나고 내달 1일 우리측 방북단과 함께 전세기로 방남할 계획이다. 우리측 국가대표는 이번 공동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
그는 북한이 금강산 합동문화행사는 취소하면서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은 진행한 의도를 묻는 질문에 “북한의 의도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북한의 생각이나 의도가 어떻든 간에 우리가 주도적으로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참가와 새롭게 열린 남북대화 국면을 활용해 한반도 평화를 공고히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백 대변인은 전날 판문점연락관 채널이 언제 마감됐는지와 관련해서는 “늦게까지 관련된 실무협의가 계속됐고 마감통화가 오늘 새벽녘에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날부터 1박2일간 마식령스키장에서 스키선수 공동훈련을 진행한다. 선수단 등 방북단 45명은 이날 오전 아시아나항공 전세기편으로 양양국제공항을 출발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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