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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으로 부활 몸짓

원도심 방치된 건물 울산큰애기 상점가로 탄생

울산큰애기 야시장·상점가 원도심 활력

공실로 방치된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울산큰애기 상점가. /사진제공=울산 중구




쇠락의 길을 걷던 울산 원도심이 다시 중심 상권으로 부활하고 있다. 문을 연 지 1년이 된 울산큰애기 야시장이 여전히 하루 만명 가까운 방문객을 맞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도심 내 방치된 공간이 상점가로 새롭게 탄생하면서 더 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울산 중구가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울산큰애기 상점가’가 지난 26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중구는 지난해까지 공실로 방치됐던 문화의거리 일원의 4층 전체면적 421.86㎡ 규모의 건물 소유주와 협약을 갖고 향후 최대 10년간 상점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구는 8억여원을 들여 내부 리모델링을 통해 엘리베이터 등 이용객 편의 시설을 설치하고, 11개의 창업공간과 옥상을 활용한 야외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1층은 음식 특화 공간으로 만들었고, 2층은 전시 판매특화 공간으로 조성했다. 3층은 미용특화 공간으로 향수와 은공예, 마사지숍이 입점했다. 4층은 중고서점과 카페가 들어서 있는 서점특화 공간으로 조성됐다. 문화의거리 지역 작가 5명이 참여해 공공미술 프로젝트 공간으로 탄생한 옥상은 쉼터공간으로 다양한 공연과 전시 등의 옥상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울산큰애기 상점가는 울산큰애기 야시장과 함께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의 활력소다.



울산 중구는 600년 역사를 가진 울산의 원도심으로 한국산업발전의 모태가 된 곳이다. 1990년대 말까지 울산의 중심상권은 중구 옥교동·성남동(현 중앙동) 등 원도심 상권이었다. 특히 ‘옥교동 시대’를 주도한 옥교·성남동에는 영화관과 호텔, 음식점 등이 들어서며 1960년부터 40여 년간 울산의 핵심상권을 형성했다. 하지만 1998년 남구 삼산동에 주리원백화점(現 현대백화점 울산점)과 2001년 롯데백화점 울산점이 들어섰고, 시외버스·고속버스터미널이 이전하면서 상권의 중심이 남구로 넘어갔다.

이에 중구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계획으로 원도심 살리기에 들어갔다. 방치된 여관을 활용해 청년 CEO 창업몰을 만들었고, 옥상공간을 활성화하기도 했다. 비어있는 건물을 임대해 창조거점으로 삼았으며, 산학협력을 통한 도시공동체도 활성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6년 11월 중앙시장에 문을 연 울산큰애기 야시장은 지난해 11월까지 개장 1년간 267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야시장을 찾은 방문객이 원도심에서 외식과 쇼핑, 영화 관람 등으로 1인당 평균 1만5,000원을 소비하며 지역 경제를 이끌었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방치공간을 활용해 쇼핑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소상공인들이 적은 투자로 장사할 수 있도록 돕고, 지역 상권도 활성화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 말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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