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30·대한항공)이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 도전 길에서 ‘빙속황제’ 스벤 크라머르(32·네덜란드)와 맞닥뜨리게 됐다.
31일 텔레그라프 등 네덜란드 매체 보도에 따르면 크라머르는 평창올림픽에서 남자 5,000m와 1만m, 팀추월 외에 매스스타트에도 출전한다. 크라머르의 매스스타트 출전은 이례적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기록 등을 봐도 그가 국제대회에서 매스스타트 경기를 뛴 적은 없다.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네덜란드 매스스타트 대표로는 시몬 셔우텐, 쿤 페르베이, 요릿 베르흐스마 등이 출전했지만 평창올림픽에서는 크라머르와 페르베이가 나서기로 한 것.
이로써 4관왕을 노리는 크라머르는 뛰는 종목마다 이승훈과 경쟁하게 됐다. 특히 매스스타트는 이승훈이 세계랭킹 1위를 질주하는 종목이어서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크라머르는 2014 소치올림픽에서 남자 5,000m와 1만m, 팀추월 등 세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2개를 따냈다. 이승훈은 2010 밴쿠버올림픽 1만m에서 크라머르를 꺾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소치올림픽에서는 팀추월 결승 맞대결 결과 크라머르가 승리했다. 크라머르는 “몸 상태가 좋아 자신이 있다. 한국에서 내 생애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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