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탈북민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2.9%가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북한인권정보센터(NKDB)는 31일 발표한 ‘북한이탈주민 경제사회통합 실태조사’에서 탈북민 전문 조사기관인 ㈜엔케이소셜리서치와 함께 지난해 전국의 15세 이상 탈북민 41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는 응답이 71.8%(298명)로 제일 많았다. 이어 그런 생각을 한 적이 가끔 있다는 응답이 14.7%(61명)였고, 종종 있다는 응답은 4.8%(20명), 많이 있다는 응답은 3.4%(14명)로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응답자가 전체의 22.9%를 차지했다.
북한으로의 복귀를 고려하는 이유(다중응답)로는 ‘가족이 그리워서’(34.3%), ‘고향이 그리워서’(28.5%) 등을 주로 꼽았다. 미국·영국 등 기타 국가로 재이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적이 없다’는 응답자가 77.2%였지만 ‘가끔’·‘종종’·‘많이’ 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도 22.8%를 차지했다.
센터는 보고서에서 “적어도 북한으로의 복귀를 생각해 본 사람들이 전체 응답자의 5분의 1에 해당한다는 것은 여전히 적지 않은 수의 북한이탈주민들이 한국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제적 안정만큼이나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심리적 지지와 안정적인 인적 네트워크 구성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21일부터 12월 5일까지 전화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조사의 신뢰도는 95%, 오차율은 ±5%라고 북한인권정보센터는 소개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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