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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과 정책리스크 증가로 제조업 경기 출발부터 삐끗

1·4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 89, 기준치(100) 미달

2018년 경기, 조사기업 65.0%,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

부산 제조업 경기가 불황과 정책리스크로 인해 출발부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31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1·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1·4분기 경기전망지수(BSI)는 ‘89’를 기록, 기준치(100)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역 제조업의 경기전망이 이처럼 불투명 한 것은 불황과 노동정책 강화에 따른 정책리스크로 경영부담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최근 원화강세와 대외 통상압력 증가로 수출환경마저도 악화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부산상의는 분석했다.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회복을, 그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조사 응답 기업은 지역 주요 제조업 180개사다.

경영 부문별로도 매출(내수 ‘85’, 수출 ‘87’), 영업이익(내수 ‘83’, 수출 ‘86’), 자금조달여건 ‘81’ 등 전 부문에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실제 매출부문에서는 내수납품 물량 감소, 수주 잔량 감소, 주요 수출국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대내외환경이 악화하고 있어 내수와 수출 전망지수 모두 각각 ‘85’, ‘87’로 기준치를 하회했다. 영업이익도 납품단가 인하 압력, 저가수주, 노동부문 정책리스크로 인한 경영부담 증가 등으로 내수와 수출 부문 영업이익 모두 각각 ‘83’, ‘86’으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자금조달여건에 대한 전망지수도 불황에 따른 매출 부진과 재무건전성 악화, 금리인상 등으로 ‘81’에 그쳤다. 업종별로도 조선기자재(63), 자동차부품(79), 1차금속(94), 화학고무(94) 등 지역 주요 제조업종 모두 경기 부진 예상된다. 특히 기존의 수주 물량 소진과 수주 부진으로 조선기자재업과 국내 완성차업체의 매출 감소로 납품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업체는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2018년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조사기업의 65.0%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응답했다. 이외 ‘악화’는 20.6%, ‘호전’은 12.8%, ‘매우 악화’는 1.7% 순으로 조사됐다. 또 조사기업의 86.1%는 올해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응답한 반면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견은 13.9%에 불과해 대부분의 기업이 경영 내실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올해 지역 제조업의 가장 큰 대내리스크는 달라진 노동환경에 따른 정책리스크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업체 중 44.6%가 이를 대내리스크로 지적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으로 기업의 경영부담이 실질적으로 가중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부산상의는 분석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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