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 뒷조사에 공조한 의혹을 받는 이현동 전 국세청장이 31일 오후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전 청장은 오후 1시 50분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다문 채 청사 안으로 향했다. 이 전 청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0∼2013년 국세청장을 지내며 김 전 대통령 사후인 2010년께 국정원으로부터 공작금 수천만원을 받아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비자금 의혹을 뒷조사하는 비밀공작(공작명 ‘데이비드슨’)에 협조한 의혹을 받고 있다.
소환에 앞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는 전날 그의 자택과 세무법인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전 청장에게 어떤 경위로 국정원에 포섭돼 김 전 대통령의 비위 의혹을 캐는 데 도움을 줬는지 등을 물을 방침이다.
대북 업무에 써야 할 대북공작금 10억원 가량을 빼돌려 김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위 풍문을 확인하는 데 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를 받고 있는 최종흡 국정원 전 3차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된다. 최 전 차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모든 것을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전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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