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순(사진) 한국마사회장이 “국민적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경마산업 이윤 극대화보다는 공익성과 말 산업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제36대 마사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3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선 과제로 국민 신뢰 회복과 공공성, 공익성 추구를 꼽았다. 그는 “국민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마중물의 해”라며 “지탄 대상의 스포츠가 된 경마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마사회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30여 곳 지사를 지역 문화센터로 적극 활용하고 축산농가와 명운을 함께하는 등 막중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세계적으로도 경마는 사양 추세다. 완만한 속도로 내려가도록 해 충격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두면서 공기업 설립 목적에 맞게 공공성과 공익성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경영을 더욱 투명하게 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면서 “이런 분야에서 깜짝 놀랄 사고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말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승용마 생산에 힘쓸 예정이다. 김 회장은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맞아 승마 수요가 늘고 있지만 승마 보급이 따르지 못해 비용이 많이 든다”며 “현재는 경주마 중심으로 투자와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승용마 생산을 늘리고 가용 자원 한도 내에서 유소년 승마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유커를 비롯한 외국인을 유치하기 위해 여행사와 제휴하는 일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표류 중인 경북 영천 경마장과 관련해서는 “추진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도 “사업 기획 당시 직원들로부터 설명을 받고 검토한 뒤 수익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진행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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