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31일 바른정당과의 합당 확정을 위한 2·4 전당대회를 돌연 취소했다. 대신 전당원투표와 중앙위원회라는 ‘우회로’를 택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위원회의를 열고 전대 소집 취소 안건을 의결했다. 또 전대 개최가 어려울 경우 합당을 전당원투표로 결정하고 이를 중앙위원회에서 추인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했다.
전당원투표 날짜는 오는 2월4일 열리는 임시중앙위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이후 11일 두 번째 임시중앙위를 열고 합당을 추인할 예정이다.
그러나 편법을 통해 통합을 추진한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최근 문제가 있을 때마다 당무위를 소집해 관련 당헌당규를 개정해왔다. 통합파는 1,000명으로 추산되는 반통합파 대표당원들이 반대표를 행사할 경우 통합 안건이 부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민했다. 또 이중당적 문제로 전대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통합파는 지난해 12월31일 통합 추진을 전당원투표로 정한 바 있다. 이때 당원의 75%가 통합에 찬성했던 만큼 이번 합당 안건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대표는 당무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몇 천명 수준의 대표당원이 아닌 28만명 당원에게 (합당 의사를) 제대로 묻겠다는 취지”라며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전당원투표에 의한 통합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중재파의 ‘조기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신당 합류 시 사퇴한다는 ‘조건부 사퇴’를 역제안했다. 중재파는 1일 오찬회동을 통해 합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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