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산 분화로 큰 타격을 받았던 인도네시아 발리의 관광산업이 정상화되고 있다.
1일 주간 템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리프 야흐야 인도네시아 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기자들을 만나 “발리의 관광산업이 90%까지 회복됐다”고 밝혔다. 발리를 찾는 관광객이 하루 1만 4,000명 내외로 늘어 예년 이맘때 수준인 하루 1만 5,000명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아리프 장관은 “분화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자 세계 각국이 발리 여행 자제 경보를 잇달아 완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국 관광객들은 자국 정부가 경보를 발령하자 거의 완전히 발길을 끊었다가 작년 말 경보 해제 이후 다시 급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달 15일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를 전후해 발리 섬의 관광산업이 완전히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리 섬의 아궁 화산은 지난 50 여년 간 잠잠하다가 지난해 11월 25일 분화를 재개해 10만명이 넘는 여행객이 발리에 발이 묶이는 사태가 벌어졌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아궁 화산 분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1조 루피아(약 8,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중 9조 루피아가 관광산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은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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