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정부의 강남 재건축 옥죄기 등 고강도 압박이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상대적으로 정부의 압박이 덜한 한강변 용산구 광진구, 수도권의 과천·분당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5주(1월2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의 집값 상승률이 0.31%로 전주(0.38%) 대비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그간 오름폭이 가파르게 이어졌던 강남 4구의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강남구가 0.43% 상승해 전주(0.93%)에 비해 상승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서초·송파·강동구도 상승률이 줄었다. 서초는 0.69% 상승해 전주(0.78%)에 비해 0.09% 상승폭이 감소했으며 송파는 0.54% 올라 전주(0.67%) 대비 상승률이 둔화됐다. 강동구도 0.67% 상승하는 데 그쳐 전주(0.76%)에 못 미쳤다. 재건축 초과이익에 대한 부담금 부과와 안전진단 강화 등으로 재건축 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된데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상승폭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이유로 양천구도 0.25% 상승하는 데 그쳐 전주(0.89%) 대비 상승률이 크게 둔화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이 덜한 한강변의 용산구와 광진구는 강세를 보였다. 용산구는 0.83% 올라 전주(0.31%)보다 상승폭이 두 배 이상 커졌으며 광진구도 0.50% 올라 전주(0.43%)보다 상승률이 커졌다. 또 수도권에서는 서울 접근성이 좋고 생활 인프라가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과천이 1.40% 올라 전주(0.59%) 대비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으며 성남 분당도 1.33% 올라 전주(0.78%) 대비 상승률이 높아졌다. 수도권 전체는 0.14% 상승하는 데 그쳐 전주(0.16%) 대비 상승폭이 줄었으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0.05% 올라 전주(0.05%)에 비해 상승률이 둔화됐다.
전국 전세 가격은 0.06% 하락해 전주(-0.05%) 대비 하락폭이 커졌으며 수도권(-0.08%)과 지방(-0.05%) 모두 하락했다. 서울만 0.06% 올라 오름세를 유지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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