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충북 진천의 한화큐셀을 방문해 일자리 나누기 공동선언식에 참석했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 생산기업으로 문 대통령이 10대 그룹에 속하는 기업의 국내 생산현장을 찾은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국빈방문 때 현대차 충칭공장을 찾은 바 있지만 국내가 아닌 해외 생산공장이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방문은 정부의 근무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정책의 모범 사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화큐셀 진천·음성 사업장은 4월부터 현재의 3조 3교대 주 56시간 근무에서 4조 3교대 주 42시간 근무제로 전환해 근무시간을 25% 단축한다. 추가로 필요한 청년 인력은 지역에서 500여 명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근무시간 단축에도 기존 임금의 90% 이상 보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근무시간 단축을 노사가 합의했고, 지역 청년을 추가로 채용하는 일자리 창출 모범사례여서 문 대통령이 격려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방문에는 에너지 전환 정책과도 연관이 있다. 정부는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면서 2030년까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진천공장은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발전의 핵심 부품인 태양광 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곳으로, 단일 태양광 셀 생산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지어졌다. 또 최근 미국 정부가 외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한 것도 문 대통령의 방문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조치로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국내 태양광 업체를 격려하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일자리 나눔 청년 꿈 응원합니다’라는 주제로 한화 노사 행사로 진행된 선언식에는 노사 대표가 환영사에 이어 일자리 나누기 공동선언문을 낭독했다.문 대통령은 행사 직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함께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행사에는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이시종 충북지사, 송기섭 진천군수 등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장하성 정책실장을 비롯한 관련 참모들도 함께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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