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캘리그라피가 화재다. 영화 <신과 함께>, <남한산성> 드라마 <도깨비>, <태양의후예> 그리고 제품 <참이슬> 등 광고에까지 무수히 캘리그라피가 쓰이는 것을 알 수 있다. 평창올림픽에도 그의 캘리그라피가 단연 빛을 발한다.
대학로 혜화에 위치한 JM캘리그라피아카데미에서 김덕수 캘리그라피 작가를 만날 수 있었다.
정묵 김덕수 작가는 현재 경기꿈의대학 강사와 JM캘리그라피아카데미 원장을 겸하고 있으며,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 <원티드>, <리멤버-아들의 전쟁>, <애인있어요>, <상류사회>, <펀치>, 게임 <촉산 for kakao>, 가수 에일리 <너나잘해> 등의 타이틀을 쓴 작가로도 유명하다.
캘리그라피 작업과 강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정묵 김덕수 작가에게 캘리그라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 캘리그라피가 인기인데, 정확히 캘리그라피 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요?
A : 캘리그라피는 아름다운 글씨라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해석이 되지만, 현 세대 캘리그라피는 다릅니다. 한글이 가진 단어의 기본적인 전달의미에 감성이 가미된 글씨입니다. 대중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감성 글씨를 현재는 캘리그라피라고 합니다.
Q : 켈리그라피를 배우면 어떤 점이 좋은가요?
A : 말로 못하는 어색한 감정을 글씨를 통해 전달할 수도 있고, 주로 붓을 사용하기 때문에 서예처럼 정서적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 외 많은 매체와 접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있습니다.
Q : 캘리그라피를 잘하려면 서예나 디자인을 전공해야 하는 건가요?
A : 서예나 디자인을 전공하면 분명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렇다고 꼭 서예나 디자인을 전공하는 사람들만 캘리그라피를 전문적으로 한다는 의견은 맞지 않습니다. 일반인들도 누구나 캘리그라피를 잘 할 수 있습니다.
Q : 잘 모르시는 분은 컴퓨터로 글씨를 그린다고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던데요?
A : 아닙니다. 모든 작업은 붓으로 직접 쓰고 고화질 스캔을 받게 됩니다. 이외에도 나무젓가락이나 립스틱, 펜, 목탄, 심지어 나무뿌리로도 감성적인 목적에 더 근접할 시에는 붓을 내려놓고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로 최종적으로 손이 가는 것은 맞습니다.
Q : 정묵 작가님이 하시는 강의가 구민회관이나 주민센터, 다른 캘리그라피 강의와 어떤 점이 다른가요?
A : 현재는 작가 개인이 능력으로 글씨를 써주고 따라쓰기 형식의 잘못된 임서 강의가 대부분입니다. 국내 서예가 몰락했던 이유가 바로 이 이유인데, 구구단 노래처럼 외우듯이 배우게 된다면 구단까지밖에 못하는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곱셈의 원리를 가르쳐야 하듯이, 캘리그라피의 과학적이고 역사적인 근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가르치는 강의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Q :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캘리그라피의 나아갈 길이 무엇일까요?
A : 먼저 한글이나 영문, 한자 등의 조자원리같은 역사를 공부하시고, 간단하게는 현재 디지털화 된 폰트들을 통해서 공간에 대한 연구를 하고, 주로 붓을 사용하기 때문에 서예필법 등을 공부하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과거와 현재를 공부해야 미래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캘리그라피를 연구해 보셨으면 합니다.
Q : 마지막으로 혼자서 캘리그라피를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잘 쓰는 방법?
A : 혼자서 공부를 하더라도 어느 정도까진 충분히 오를 수 있으나 시간과 노력이 배로 듭니다. 전문적인 공부가 필요하다면 물리적인 시간상으로도 분명 좋은 스승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캘리그라피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획을 쓰는 심리학이고, 획의 원리를 보면 과학이며, 사람을 향한 인문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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