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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울리는 다단계...취업 미끼로 5억 뜯어

14개월간 20대 청년 60명에

건강식품 등 비싸게 떠넘겨

취업에 목마른 취업준비생들을 속여 불법 다단계를 시킨 후 5억원을 챙긴 조직이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에 붙잡혔다.

서울시 민사경은 취업을 미끼로 20대 청년들을 유인해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 불법 다단계 판매조직 대표 등 8명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업체는 시내에 본사와 교육장을 두고 합숙소를 5곳 운영했다. 지난 2016년 3월부터 1년 2개월간 60명에게 판매가가 공급가의 4~5배에 이르는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을 판매했다. 이런 방법으로 다단계 업체가 챙긴 부당이득은 5억원가량이다.

업체 소속 판매원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백화점 보안직 등 좋은 일자리가 있다”며 합숙소 근처로 유인했다. 다단계 업체는 1,000만원어치의 물건을 사야 판매원이 될 수 있다며 청년들에게 대출 1,500만원을 받도록 유도한 후 1,070만원 상당의 물품을 판매했다.

판매원으로 가입하게 된 청년들은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 또 다른 신규 판매원 모집에 나서야 했다. 다단계 조직을 빠져나온 청년들은 원금과 높은 이자를 갚기 위해 공장에서 일하거나 막노동에 나서기도 했다. 지인을 판매원으로 끌어들였다는 자책감에 고통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



민사경 관계자는 “이런 방식의 다단계 판매원 모집은 계속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번에 적발된 불법 다단계 업체 대표 등은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전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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