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이 지역 논두렁에 흔한 맷돌호박을 생산·가공·유통·축제가 결합한 지역의 대표 6차 산업화 작목으로 육성키로 했다. 하동군은 고전·양보면의 30여 농가로 구성된 호박작목반이 지난해 10㏊의 재배면적에서 100톤의 맷돌호박을 생산해 가공업체인 하동의 슬로푸드㈜ 농업회사법인에 전량 납품했다고 4일 밝혔다.
슬로푸드는 납품받은 맷돌호박의 원물에 배즙을 혼합한 ‘넝쿨째 굴러온 늙은 호박즙’이라는 상품을 개발해 2회의 걸친 NS홈쇼핑을 통해 1,500세트를 팔아 1억2,000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해 12월에는 맷돌호박을 미국시장에 수출하는 등 향후 수출 효자작목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 소비자의 호응에 힘입어 군은 연간 200톤 규모의 맷돌호박으로 호박즙을 생산하는 가공시설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맷돌호박은 슈퍼호박과 더불어 축제장의 관상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군은 2016부터 북천코스모스·메밀꽃축제 행사 때 맷돌호박 등 10여톤의 호박을 전시·판매하는 호박축제를 열어 큰 인기를 모았다. 올해는 맷돌호박 20여톤을 전시하고 전국 규모의 슈퍼호박 맷돌호박 및 동아호박 경진대회를 계획하는 등 맷돌 호박의 6차 산업화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맷돌호박에 대한 농가의 체계적인 재배기술 교육과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고급화에 나서는 한편 하동을 맷돌호박의 본고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동=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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