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용은 최근 들어 말을 듣지 않는 승재 때문에 고민하던 중 아내의 조언을 받아 외국에서 유행 중인 ‘언더커버 페어런츠’를 시도했다. 언더커버 페어런츠는 부모가 보모로 변장해 아이의 마음을 알아보는 방법으로, 승재의 속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할머니로 분장했다. 눈치가 빠른 승재가 절대 알아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 D라인 몸매와 가짜 이와 턱을 더한 고지용은 말투와 걸음걸이까지 바꾸며 완벽한 변신을 시도했다.
할머니로 변장한 고지용과 만난 승재는 고지용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리를 비운 엄마를 대신해 용 할머니와 남은 승재는 공룡 놀이를 하면서 승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원래 목소리를 내는 바람에 첫 번째 위기를 맞이했으나 급하게 말을 돌리며 상황을 모면했다.
이어 두 번째와 세 번째 위기가 연달아 찾아왔다. 승재와 식사 중 자신을 아빠라고 호칭하는 실수를 저질렀으나 다행히 승재가 듣지 못해 정체가 발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어 턱에 붙였던 보형물이 떨어지며 또 한번의 위기를 맞은 고지용은 “턱이 아파서 붙여놓았다”고 말하며 승재를 납득시켰다. 승재는 캐릭터 반창고를 가져오며 고지용을 감동시켰다.
승재와 고지용은 밀린 빨래를 해결하기 위해 찾은 빨래방에서도 위기를 맞았다. 동네 아주머니들은 승재의 “할머니와 함께 왔다”라는 말에 고지용을 쳐다보고 웃음지었고, 아이스크림 심부름으로 위기를 해결했다. 그러나 먹던 아이스크림이 앞니에 붙어버리는 바람에 긴장했던 고지용은 ‘호’ 불어주는 승재의 착한 마음씨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집으로 돌아온 고지용은 승재의 속마음을 들었다. “아빠는 맨날 늦게 들어오고 엄마가 일찍 온다. 아빠가 일찍 왔으면 좋겠다”라고 본심을 밝혔다. 아빠와 함께 하고 싶은 게 많다는 승재의 말에 한 발짝 다가선 고지용은 “아빠를 좋아한다. 아빠가 싫은 게 아니라 아빠랑 놀고 싶어서 가짜로 하는 거다”라는 승재의 말에 깜짝 놀랐다. 평소 바쁜 회사 일로 자주 놀지 못했던 아빠와 놀고 싶었던 승재의 속마음을 들은 고지용은 행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고지용은 “속마음을 들으니 뿌듯하고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라며 뭉클한 감정을 전했다. 할머니에서 용 아빠로 돌아온 고지용의 등장에 여전히 장난을 치는 승재의 행동에 고지용은 이전과 달리 편하게 웃을 수 있게 됐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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