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이 이르면 오는 2020년부터 전투기를 이용한 핵타격 임무를 F-35A ‘라이트닝 2’ 스텔스기로 수행할 방침이다.
러시아의 관영언론 스푸트니크 뉴스는 미 공군이 현재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 수행하는 B-61 전술 핵폭탄 투하 임무를 오는 2020∼2022년 사이에 F-35A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푸트니크 뉴스는 미 국방부가 2일 발표한 ‘핵 태세 검토 보고서’(NPR) 중에 이런 내용이 포함돼 있다면서, 미군이 향후 F-35A를 개량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NPR은 “현재 미국의 비전략 핵전력은 F-15E나 재래식 무기와 핵무기를 함께 장착할 수 있는 우방의 이중 능력 전폭기(DCA)이 운영하는 소수의 B-61 투하폭탄 전력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어 “이에 핵전력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인 미국은 실전에 배치되는 데다 핵무기 운영 능력을 갖춘 F-35기를 노후화된 DCA의 대체기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B-61의 수명 연장작업과 함께 전투기를 통한 핵 타격 임무를 F-35기가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지속적인 지역 억제력 안정성과 우방으로부터 신뢰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전문가들은 NPR 가운데서 폭발 위력을 낮춰 타격 범위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한정된 지역과 표적을 초토화하는 실전형 핵무기인 ‘저강도 핵무기’ 개발 부분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우선 수kt(킬로톤) 또는 10∼20kt 규모의 저강도 핵무기 개발에 나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스마트 원자폭탄’으로 알려진 B-61은 최대 폭발력이 약 0.4kt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개량을 거칠 경우 최대 140kt까지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또한 F-35 장착용 B-61 비축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약 15kt)의 9배 이상이다.
미국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등 북한의 잇따른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로 군사적 긴장이 이어진 지난해 8월 F-15E를 통해 차세대 디지털 핵폭탄 B61-12의 투하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미 핵안전보안국(NNSA)은 이 시험이 B-61의 ‘비핵 기능’(non-nuclear functions)을 점검하는 한편 미 공군의 주력전투기인 F-15E기도 이를 탑재해 제대로 투하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미 공군은 또 F-35A기가 GBU-49 ‘페이브웨이 2,’ 소형정밀폭탄(SDB-2) 등 이동 표적 타격에 효과를 발휘하는 정밀무기를 통합운영할 수 있도록 최신형 소프트웨어(블록 3F) 장착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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