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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염력’ 심은경 “연기적인 쾌감 경험...소중하고 감사한 영화”

“송강호 선배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연기 보여주고 싶어요”

“참 소중하고 감사한 영화예요. 오랜만에 내가 이렇게 즐기면서 연기를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스태프분들과 한 호흡으로 착착 촬영했던 소중한 기억이 많이 남는 영화입니다.”

영화 ‘염력’(감독 연상호, 제작 (주)영화사 레드피터)은 심은경에게 행복한 현장이자 감사한 작품으로 남았다.

최근 삼청동에서 만난 심은경은 “전에는 캐릭터성이 짙은 연기를 많이 했었는데 이번 ‘염력’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 가는데 있어서 한 명 쯤은 있을 법한 그런 캐릭터를 연기를 하게 됐다” 며 “큰 도전이었지만 자연스럽게 영화 안에 스며드는 캐릭터를 위해 프리 프러덕션 때붙 연상호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들어갔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심은경 /사진=매니지먼트 AND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류승룡)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심은경)가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국영화의 새지평을 연 초능력 소재로 화제가 된 작품. 심은경은 청년 사장 ‘신루미’ 역으로 열연했다.

730만 관객을 동원한 ‘써니’와 865만 관객을 동원한 ‘수상한 그녀’로 흥행력을 입증하며 충무로 대표 20대 배우로 자리매김한 심은경은 위기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당찬 근성, 강한 용기를 지닌 ‘신루미’로 분해 남다른 연기 내공을 선보인다.

아빠 ‘석헌’(류승룡)이 어린 시절 집을 나간 후 강한 생활력으로 대박을 터뜨린 청년 사장 ‘루미’ 캐릭터는 심은경의 대체 불가한 매력을 통해 이웃들을 따뜻하게 격려하고 10년 만에 만나는 아빠를 변하게 하는 주체적인 인물로 표현되며 극에 생생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무엇보다 그는 “루미가 실제로 생활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루미는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인물이라고 느꼈고 그렇게 느껴지길 원했어요. 영화 안에 자연스럽게 동화되길 원했고, 그래서 사실감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매 작품마다 물아일체가 되는 송강호 선배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리얼리티 다큐멘터리에서 보듯 그런 사람들에게서 보여지는 인간군상이 루미에게 보여졌음 했어요. ‘생생정보통’이나 ‘서민갑부’ 영상부터 시작해서 ‘다큐멘터리3일’ 같은 데 비춰지는 사람들의 모습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어요. 그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톤 앤 매너를 맞춰갔어요.”

심은경은 연상호 감독과의 작업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고. 모니터링을 하는데 기존 다른 작품에서 짓지 않았던 자신도 몰랐던 표정들을 만나고 놀라기까지 했다고 한다. 연기 희열을 느꼈을 정도이다.

“기존의 연기를 한 번 더 비틀고 응용했다는 게 너무 기뻤고 재밌었어요. 현장이 정말 편했어요. 이렇게 편해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현장 자체를 즐겼으니까요. 감독님의 표정연기, 감독님의 디렉션이 워낙 남다르신 게 있어요. 짧게 스쳐가는 장면일 수 있는데, 제가 봤을 때 순간적으로 다른 영화에선 보여지지 않은 표정연기를 스스로 확인했으니까요. 연기적인 쾌감도 많이 느꼈던 현장이었습니다.”



이미 해외 190여 개국 선판매로 놀라운 화제성을 입증한 ‘염력’은 평범한 남자가 특별한 능력을 가졌을 때 생길 수 있는 이야기. ‘부산행’ 촬영 직후 ‘염력’의 시나리오 작업에 착수한 연상호 감독은 갑자기 염력을 얻게 되며 점차 변화해 가는 평범했던 한 남자의 모습을 유쾌한 재미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그려낸다.





‘불신지옥’(2009. 감독 이용주)부터 함께 작업을 해 온 류승룡과 심은경은 이번 작품에서 부녀 호흡을 선보인다. 그는 류승룡을 두고, “너무나 많은 것들을 알려주시고 본보기가 되어 주신 선배님이라서 같이 호흡을 맞추고 좋은 작업을 할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승룡 선배님이 한다고 할 때 마음이 많이 놓였고요. 이렇게 끈끈한 부녀 관계로 나오는 영화는 ‘염력’이 처음이죠. ‘불신지옥’ 촬영 했을 때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케인이 쓴 책 ‘연기론’책을 선물을 해주셨는데 잊지 못할 기억이죠. 류승룡 선배님은 제가 편하게 연기할 원동력이 돼주셨어요. 어느 날 ‘은경이가 좋아하는 거 하면서 더 여유로워졌으면 좋겠다. 너무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셨는데, 그 말이 참 힘이 되더라고요.”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곤경에 처한 딸을 지키기 위해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염력을 발휘하는 ‘석헌’의 모습이다. 이는 아버지의 절박한 진심과 맞닿아 더욱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또한 애써 눈물을 강요하면서 절절하지 않아 더욱 공감가는 장면이다.

“시나리오 안에서도 부녀 관계에 대한 절절함이랄지 그런 것들에 대한 강요는 없었어요. 연상호 감독의 특유의 화법과 어우러지면서 그게 자연스럽게 느껴지길 바랬죠. 영화 속에서 석현과 루미의 관계, 소통의 부재를 겪지만 그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속 정이 잘 보여지길 바라고 있어요.”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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