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체조대표팀과 미시간주립대(MSU) 체조팀 주치의로 있으면서 265명의 체조선수를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래리 나사르(54)에게 징역 40∼125년이 추가로 선고됐다.
미 미시간 주 이튼카운티 순회법원의 재니스 커닝엄 판사는 5일(현지시간) 3건의 별도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나사르에게 “인간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신뢰를 이들 소녀와 여성에게서 강탈해간 죄”라며 중형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된 형은 나사르가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이 미시간 주 디먼데일에서 운영하던 체조클럽 트위스터즈에서 체조선수들을 잇달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에 대한 것이다. 나사르는 대부분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최후진술에서 “각자와 모든 이들에게 어떻게 죄송해야 한다고 할지 그 깊이와 넓이를 전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나사르는 이미 연방법원에서 아동 포르노 관련 혐의로 징역 60년을 받았고 지난달 24일 미시간 주 잉햄카운티 법원에서 징역 40∼175년형이 선고됐다.
나사르의 형기를 모두 더하면 최소 징역 140년에서 최고 징역 360년에 이른다.
미 언론은 나사르가 연방법원 형기부터 채우고 미시간 주 두 법원의 형기를 차례로 채워야 한다고 전했다. 사실상 종신형이며 이날 나온 형량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
USA투데이는 나사르의 성범죄를 최초로 폭로한 체조선수 레이철 덴홀랜더의 신고 이후 527일 만에 재판이 종료됐다고 전했다.
덴홀랜더는 이날 나사르의 선고 공판 법정에 나와 그를 단죄하는 현장을 지켜봤다.
앞서 9일간 진행된 이튼카운티 법원 재판에서는 성폭행 피해자의 아버지 랜디 마그레이브스가 재판 도중 피고인석에 앉아있던 나사르에게 달려들다 법정 경위에 의해 끌려나가 구금되는 사건도 있었다.
나사르의 성폭력 사건으로 루 애나 사이먼 미시간주립대 총장이 사임하고 스티브 페니 전 미국 체조협회장과 체조협회 이사진이 전원 사퇴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나사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 체조계의 묵인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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