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가 진행중이던 당시 춘천지검에 수사 외압 사실이 현직 검사의 폭로로 드러났는데 불행하게도 논란의 중심에 권성동 위원장이 있다”며 “의혹을 받고 있는 위원장께서 법제사법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금 의원은 “혐의 유무가 밝혀질 때까지 법사위원장을 사임했으면 하는게 저희의 생각”이라며 발언을 마치고, 여당 법사위원들과 함께 물러났다.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신상발언을 통해 “집권 여당 의원들이 회의를 보이콧하는 것은 처음봤다”며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기회가 있을때마다 입만 열면 법사위 때문에 국회가 안돌아간다며 법사위를 비판하고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권을 폐지하는 법안을 내놓기까지 했는데, 국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법사위 때문인가 우원식 원내대표 때문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이 유감 표명을 하지 않는 한은 제가 법사위원장 있는 동안 법안 처리를 할 생각이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도 언급했다.
권 위원장은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이지 자유한국당의 검찰이 아니다. 법사위원장이지만 야당 의원이 무슨 힘이 있나”라며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여검사 의혹을 조사하는 방식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다. 법무부와 검찰이 실체를 밝혀주길 촉구한다”며 “명예를 훼손하고 수사기밀을 누설한 해당 검사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같은 시각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의 사임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금태섭·박범계·박주민·백혜련·이춘석·정성호·조응천 의원 등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권성동·염동열 의원 등 현직 국회의원도 부정채용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에 국민들이 느꼈을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며 “특검을 도입해서라도 채용비리와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퇴장하고 권성동 위원장도 사퇴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이날 87건의 법안을 심사하기위해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는 파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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