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사정이 정반대다. 정부는 소득주도 성장을 위해 최저임금 인상과 정규직화 등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근로자들의 소득을 늘리기 위해 시작된 최저임금 인상은 되레 일자리를 줄여놓고 말았다. 올 최저임금이 16.4%나 인상되면서 프랜차이즈 업체를 비롯한 영세 자영업자들은 늘어난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기존에 일하던 직원들도 내보내고 있다. 여기에 법인세까지 인상되면서 대기업들도 인력 채용을 늘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쯤 해서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있는지 차분히 점검해봐야 한다. 일자리는 정부가 기업을 압박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보듯이 정부가 세금을 내려주고 규제를 걷어내 주면 기업은 여력이 생길 수밖에 없고 그러면 고용은 자연히 늘어나게 된다. 정부가 진정 일자리를 늘리고 싶다면 기업들이 경제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는 여건부터 만들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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