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최근 수년 간 가장 심각한 독감이 유행해 올해에만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명보 등 홍콩 언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새해 들어 독감에 걸려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던 성인 환자의 수는 모두 201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112명이 사망했다. 어린이 환자도 다수 발생해 11명의 어린이가 위중한 상태에 이르렀고 이 가운데 2명이 숨을 거뒀다. 성인 환자와 어린이 환자를 모두 합쳐 새해 들어 전날까지 독감으로 사망한 환자의 수는 114명에 달한다.
이는 최근 수년간 독감이 가장 심각하게 유행했던 2014~2015년 겨울의 사망자 수보다 많다. 당시 독감으로 인한 성인 사망자 수는 103명이었으며 어린이 사망자는 없었다. 특히 ‘B형 독감’에 걸린 환자의 상태가 위중해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생명이 위태롭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감이 심각해지며 병원마다 백신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 백신 제조업체인 ‘사노피파스퇴르’는 이달 2일까지 공공병원에 2만 개, 민간병원에 1만 개 이상의 백신을 긴급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백신이 이미 바닥난 민간병원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홍콩 의사협회는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백신이 공급되고 있다며 제약사와 당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어린이집·유치원 144곳과 초등학교 135곳을 비롯해 총 336곳에 달하는 교육기관에서 독감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홍콩 교육국에 휴교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으며 교육국은 보건 당국과 이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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