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영리 목적으로 인터넷 여론조작을 일삼아온 ‘댓글 알바’ 부대 단속에 나섰다.
중국 인터넷뉴스 계면(界面)뉴스는 중국 공안이 지난 6개월간 전국에서 불법적으로 인터넷 여론정보 조작을 해온 200여 명의 용의자를 체포하고 5,000여 개 계정을 폐쇄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이 악의적으로 조작한 정보는 수천만 건에 이르고, 관련된 수만 개의 사이트가 폐쇄됐다. 이들 사건과 관련된 돈도 1억 위안(약 173억원)대에 달했다.
‘인터넷 수군’(水軍)이라 불리는 ‘댓글 알바’ 부대는 돈을 목적으로 인터넷에서 특정 정보를 발신하는 누리꾼들을 말한다. 이들은 일반 누리꾼이나 소비자로 위장해 온라인 쇼핑몰이나 인터넷 토론방, 웨이보(微博) 등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며 특정 목적의 댓글 등을 반복적으로 발신함으로써 일반인들의 판단에 영향을 끼치려 한다.
적발된 인터넷수군 가운데 ‘싼다하’(三打哈) 그룹이 대표적이었다. 중국 최대의 인터넷 판촉서비스 플랫폼을 자처한 싼다하는 불법으로 인터넷 토론 게시판에서 댓글 삭제, 발신, 보조 등의 중개업무를 실행해오다 21개 지방에서 77명이 체포됐다. 공안 관계자는 이들에 대해 “고용주로부터 특정 임무와 함께 선금을 받고서 매니저를 통해 각 수군에게 지령을 내려 임무를 실행한 다음 고용주가 그 결과를 보고받고 만족하면 나머지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받은 돈의 20%는 싼다하 플랫폼에, 80%는 댓글부대에 배분됐다. 특히 이들은 불리한 댓글을 삭제하는 것을 주특기로 삼았는데, 고용주의 주문을 받아 웹사이트 운영주나 내부 인사에 대한 청탁 등을 통해 해당 댓글을 삭제하거나 차폐하는 조처를 하고 건당 300∼3,000 위안을 받았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행위가 인터넷 생태계에 위해를 가하고 인터넷 안전을 파괴한다면서 이들을 ‘인터넷 조직폭력배’로 규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콩 명보(明報)는 정작 중국 당국도 관변 인터넷 댓글부대로 알려진 ‘우마오당’(五毛黨)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 한 건을 올릴 때마다 5마오(毛·86원)를 받는 것을 비하해 우마오당으로 불리는 이들 인터넷 여론부대는 전국에 1천만 명에 이르며 조직적으로 애국주의, 민족주의를 선동하는 글을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래에는 우마오당과 달리 국수적 애국주의에 동화돼 자발적으로 인터넷에서 대(對) 중국 비판을 방어하려는 청년 누리꾼 부대인 ‘쯔간우’(自幹五), 또는 ‘샤오펀훙’(小粉紅)도 생겨나고 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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