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인천항 신 국제여객터미널 신축공사 현장. 20톤급 타워크레인 3대는 초속 10m를 웃도는 강풍을 견디지 못해 가동이 중지돼 있었다. 그러나 연일 맹위를 떨치는 동장군의 기세에도 불구하고 터미널 신축공사 현장에는 140여명의 현장 근로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2층 콘크리트 기둥 거푸집 설치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수도권 해양 관광을 이끌어갈 인천항 신 국제여객부두 건설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인천항 남서쪽에 위치한 광활한 매립지(132만5,533㎡·인천경제자유구역 9공구)에 조성되고 있는 신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은 수도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프로젝트다. 58만4,603㎡ 부지에는 크루즈·카페리 부두와 터미널 등을 건설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며 인근 항만 배후부지(골든하버·42만8,823㎡)는 앞으로 해양관광문화시설과 호텔, 마리나 등 복합상업시설로 개발될 예정이다.
오는 3월에는 신 국제여객부두 2단계 공사인 15만톤급 크루즈 부두 1선석과 카페리 5만톤급 1선석, 3만톤급 4개 선석, 안벽 1,280m, 호안 230m, 부잔교 2기 등이 완공될 예정이다. 1단계 공사는 2015년 12월 카페리 3만톤급 2개 선석과 호안 1,418m, 부잔교 1기가 각각 준공됐다.
내년 6월에는 신 국제여객터미널(연면적 6만6,805㎡)도 제모습을 갖추고 완공될 예정이다. 서성각 현장소장(롯데건설)은 “현재 공정률대로 공사가 진행된다면 국제여객터미널 1동과 기타 부대시설은 내년 6월 제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6월 공사에 들어간 크루즈 터미널(연면적7,364㎡)과 부대시설도 10월 완공된다.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은 인천항 아암물류2단지와 인접해 있다. 최대 22만5,000톤급 초대형 크루즈선을 댈 수 있는 접안시설(430m)이 지난해 8월 완공된 상태다. 입·출국 절차를 밟는 공간인 터미널은 1월 말 현재 3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터미널 건립 공사와 함께 이동식 승하선용 통로 2기를 설치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터미널 정식 개장은 세관·출입국·검역 등 관계기관의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가능할 전망이다.
인천항을 동북아 크루즈 시장의 핵심 항만으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인천시는 최근 시의회에 ‘인천시 크루즈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안을 제출해 이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인천에 있는 항만을 모항 또는 기항지로 운항하는 국내외 크루즈 사업자에게 예산 범위 안에서 회당 1,000만∼2,000만원가량의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내년 크루즈 전용 터미널과 신 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2025년에는 연간 크루즈 관광객 수가 50만명, 카페리 관광객 수는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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