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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개그우먼 강유미, 끝없는 도전으로 일군 제2의 전성기





6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유미는 변신 중 - 개그우먼 강유미’ 편이 전파를 탄다.

▲ 천생 개그우먼 강유미, 외모 콤플렉스를 딛고 다시 개그 무대에 서다

유투버, 시사프로그램 패널 등 개그를 넘나드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인 ‘생계형’ 개그우먼 강유미. 22살의 어린 나이에 그 어렵다는 kbs 공채 개그 시험에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입성, 불과 1년 만에 ‘고고 예술 속으로’로 대중의 눈도장을 받게 된다. 그 후 ‘사랑의 카운슬러’ ‘분장실의 강 선생님’ 등 많은 히트코너와 다양한 캐릭터로 사랑받으며 개그콘서트의 대표 개그우먼으로 자리매김한지 어언 15년. 회사도 없고 매니저도 없이 오롯이 홀로 활동하는 ‘생계형 방송인’이라 스스로를 소개한다.

“유미가 개그적으로 천재라는 건 다 인정하고 있는 거 같아요 김신영씨도 얼마 전에 화장실에서 뜬금없이 고고 예술속으로 할 때 보면서 유미는 진짜 천재라고 느꼈다고 자기가 생각하는 천재 중에 한 명이 강유미라고”

- 개그우먼 안영미 인터뷰 中

“무대에서 강유미는 진짜 거침이 없을 거 같고 당돌하고 세상 두려울 게 없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보면 강유미는 너무 너무 조용하죠. 저희도 보면 신기해요 그런데 어떻게든 살려요 무대 위에서”

- 개그우먼 신봉선 인터뷰 中

한창 잘나가던 시절, 많은 대중들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연 성형수술과 함께 미국행을 선택하게 된 강유미. 그 이면에는 어린 시절부터 간직해 왔던 외모 콤플렉스가 크게 작용했다. 특히 개그우먼이 되고난 후에 시달리던 외모 관련 악플은 그녀의 해묵은 열등감을 다시 한 번 자극하게 된다. 결국 강유미는 개그를 영영 못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고려하며 양악 수술을 감행,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서게 된다.

“이미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고 사랑 받던 상황이었는데 그런 사람이 대중들 사랑을 받는 얼굴을 확 엎어버린다고 생각하면 대중 분들이 과연 그걸 좋아하시겠냐고요. 당연히 아닐 거라는 건 알고 있었고 그 정도 반응을 기대했고 그래서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을 해둬야 하니까 개그를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했어요. 자격증 따서 기술이라도 배워야지 그렇게 생각했죠. 어떻게든 먹고 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거죠“

- 강유미 인터뷰 中

▲ ‘흙수저’ 환경을 딛고 일어선 불굴의 강유미, 그녀의 꽃짐 부모님

내성적이고 수줍음 많던 학생 강유미는 학교 특별활동으로 연극 무대를 경험하고 소위 ‘피가 끓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끼와 개그 감각을 가진 강유미를 알아보았던 건 그녀의 부모님이었다. 기댈 곳 하나 없는 ‘흙수저’ 집안의 장녀가 개그우먼으로 성공한 것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늘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웠던 부모님.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며 부모님에게 수익의 절반을 갖다 드리지만 그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그녀는 말한다.

“아니 (돈을) 많이 벌었어도 우리 집안이 원래 빽도 없고 줄도 없고 그냥 (유미가) 많이 벌었어도 많이 썼지. 많이 벌면 많이 쓰지 건강이 안 좋으니까 일을 많이 못 했으니까 어떻게 딸한테 의지해야지 아빠가 아프니까”

-강유미 어머니 인터뷰 中

“부모님이잖아요 당연히 수입을 버는 내가 가족들을 책임져야 하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해서 아빠가 미안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주변에 어떤 분들은 저한테 수입의 반을 부모님한테 주는 게 억울하지 않냐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이해가 안 돼요.”

- 강유미 인터뷰 中



망설이던 양악수술을 독려했던 사람은 그녀의 아버지였다. 드라마 ‘동이’ 촬영 당시, 함께 다녔던 예쁜 여배우들을 보며 더욱 외모에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는 강유미. 촬영장에서 매니저 일을 도맡아 했던 아버지는 옆에서 누구보다 그녀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다. 아버지의 격려는 강유미에게 큰 힘과 용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가 대중들 앞에 새로운 모습으로 서는 것에 대한 힘과 용기가 되기도 했다.

“조금 예민한 문제긴 한데 내가 시켰어요 내가 하라고 했어요. 동이를 찍으러 갔는데 글쎄 좀 그렇더라고 그래서 야 유미야 너 전에 얘기한 거 있지? 그거 하자. 내가 말 했어요 내가 시켰어요. 쟤 의지 30프로 아빠 70프로로 저렇게 된 거야.”

- 강유미 아버지 인터뷰 中

▲ 성형 후 대중들의 외면.. 그리고 인내의 시간

성형 후 달라진 강유미의 모습을 대중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방송 및 행사 섭외가 원만치 않아 어려움을 겪던 그녀는 고심 끝에 미국 유학과 snl 작가 활동을 시작하며 다른 방향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유투브를 통해 1인 미디어를 시작, 감독, 작가, 출연 등 모든 일을 도맡아하며 오롯이 자신만의 방송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제가 15년 동안 방송 생활을 하면서 부침도 있었고 그래서 본의 아니게 쉬어야 하는 일도 생기고 회의적인 시간도 찾아올 때가 있더라고요.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 또는 만족스럽지 않은 일을 해야 할 때가 많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전권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에서 모든 걸 내가 컨트롤하고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고 하고 싶은 것들을 찾다 보니까 유투브라는 걸 자연스럽게 하게 된 거 같아요.“

- 강유미 인터뷰 中

강유미의 1인 유투브 방송 ‘좋아서 하는 채널’은 만든지 불과 9개월 만에 구독자 수 27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많을 때는 두 달에 5000만원의 수익을 올릴 정도로 알짜배기 방송이다. 그러나 그녀의 만족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유투브 만으로 100억 벌기를 목표로 삼으며 이에 매진하는 것은 요즘 강유미의 새로운 기쁨이다. 유투브는 그녀에게 새로운 도약의 발판인 동시에 혼자만의 보험이기도 하다.

▲그녀의 변신은 무죄! 강유미는 오늘도 변신 중

개그 프로그램에서 선보였던 기존의 모습과는 다른, 새로운 영역의 도전을 꿈꾸고 있는 강유미. 최근 정규로 편성된 시사 프로그램에서 한 코너를 맡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개그우먼인 그녀가 ‘정알못’을 대변하며 허를 찌르는 질문을 던지는 모습은 그간 무겁게만 느껴졌던 정치시사 영역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강유미 역시 처음 받은 시사 프로그램의 제안에 조금은 망설였지만 내심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뭔가 새로운 것을 하는 걸 좋아해요. 지금까지 했던 분야가 아닌 공개 코미디가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들어오니까 솔직히 내심 반가웠어요. 아직도 머릿속이 안개에 빠진 것처럼 내가 이렇게 하면 되는 건가 잘하고 있는 건가 계속 불안하고 사실은 파일럿 방송 때 반응이 좋아서 잘 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거에요”

- 강유미 인터뷰 中

여성 예능인들이 설 자리가 부족한 요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자신만의 돌파구를 찾아가는 강유미. 어느 자리 어느 무대에서건 자신의 개그를 통해 웃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가장 큰 희열이라는 그녀는 동료들도 인정하는 천생 코미디언이다. 비로소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 안의 행복을 깨닫고 지금의 위치에 만족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는 데뷔 15년차의 개그우먼.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선 강유미의 파란만장 도전 스토리를 ‘사람이 좋다’를 통해 만나본다.

[사진=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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