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엔화약세에 힘입어 2년 만에 사상 최고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도요타는 2018년 3월에 끝나는 2017회계연도의 누적 순이익이 전년도 대비 31% 증가한 2조4,000억엔(약 23조9,791억원)으로 2015회계연도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1조9,500억엔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회사 측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해 10~12월에도 전년동기 대비 54% 증가한 6,736억엔(약 61억9,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5,272억엔을 크게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이다.
도요타는 2017회계연도 누적 매출액이 전년도 대비 5% 증가한 29조엔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존 예상(28조5,000억엔)보다 5,000억엔 늘어난 액수다. 이와 함께 도요타자동차는 회계연도의 자동차 판매목표를 1,030만대로 기존 계획(1,025만대)보다 5만대 상향 조정했다. 도요타 측은 “엔화약세뿐 아니라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신형 캠리 세단과 RAV4 SUV의 수요 증가가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의 배경이 됐다”며 “또 미국의 법인세 감세도 순이익을 늘리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날 도요타는 연간 예상 환율을 1달러에 111엔으로 동결했고 유로화의 경우 1유로당 129엔으로 1엔 엔화약세 방향으로 수정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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