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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성참정권 100주년…'서프러제트' 사면 검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맨체스터에서 여성참정권 100주년 기념연설에 나서며 미소를 짓고 있다. /맨체스터=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여성 참정권 100주년을 맞아 20세기 초 전투적 여성참정권 운동을 이끈 ‘서프러제트’ 들에 대한 사면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앰버 러드 영국 내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BBC 라디오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프러제트는 20세기 초 영국에서 전투적 여성참정권 운동을 이끈 여성들을 지칭한다.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에멀린 팽크허스트가 여성참정권 운동에 뛰어들어 1903년에 결성한 여성사회정치연합(WSPU)을 일간 데일리 메일이 경멸조로 지칭한 용어였다가 이후 영국 사회에서 통용됐다.

100년 전 이날인 1918년 2월 6일 영국 의회에선 21세 이상 모든 남성과 일정 자격을 갖춘 30세 이상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한 국민투표법이 통과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방송된 BBC 라디오 ‘여성의 시간’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투표권을 갖는 것은 여성이 “공직에 정당하게 참여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여성의 참정권 확보는 “여성이 자신의 경험과 시각, 의견 등을 공직 세계에 들여놓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날 서프러제트를 이끈 시민운동가 에멀린 팽크허스트(1858~1928년)가 태어난 중부 도시 맨체스터에서 여성참정권 100주년 기념연설에서 여성참정권을 위해 싸운 이들이 거센 반대에 부닥쳤지만 논쟁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인들에 대한 온라인 위협과 괴롭힘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개인, 정부, 미디어 등은 미래를 위한 진정한 다원론적인 공적 논쟁을 지켜내는 데 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소셜미디어는 선의 힘이 돼야 하지만 익명 아래 종종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총선 후보들과 캠프 참여자들에 대한 협박과 괴롭힘을 선거법 위반으로 만드는 것 등을 포함해 의원들의 권고들에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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