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7일 북한 응원단이 13년 만에 남측에 도착했다. 북측 응원단 229명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이날 오전 경기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방남한 것.
전날 만경봉 92호로 방남한 예술단처럼 남성들은 검은색 코트에 털모자, 여성들은 붉은 코트를 입고 검은색 털모자와 목도리, 자주색 여행용 가방을 가지고 방남했다. 대부분 20대 여성으로 165cm의 키로 알려졌다. 그 중 한 여성은 취재진의 질문에 “반갑습니다”고 인사를 건넸다. 모두 평양에서 왔느냐는 질문에는 일부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 보였다.
응원 준비에 관한 질문에는 “보시면 압네다. 지금 다 이야기하면 재미없지 않습네까”라고 말했고 나이를 묻는 취재진에 “각양각색입니다”, “25살입니다”라고 말했다.
북측 응원단은 북한 선수들의 경기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는 물론 일부 남측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응원단이 남측에서 열린 국제스포츠대회를 위해 방남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전해졌다.
앞서 2002년 9월 부산 아시안게임(288명), 2003년 8월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303명)에 이어 2005년 8월 인천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124명)에 북한 응원단이 내려 온 바 있다. 당시 응원단은 “잘한다 잘한다”, “우리민족끼리” 같은 구호를 외치며 독특한 율동을 선보여 화제가ㅏ 됐다.
응원단은 응원 일정이 없을 때면 선수촌 안팎에서 거리 공연을 선보이며 시민과의 접촉면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때 경기 응원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던 북한 응원단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담긴 환영 플래카드가 빗속에 방치돼 있다고 눈물로 항의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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