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들을 응원할 북한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등이 7일 방남했다. 북한 응원단은 평창올림픽 기간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함께 남측 선수들의 일부 경기에서도 응원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국 북한 체육상 등 민족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와 응원단·태권도시범단·기자단 등 280명은 이날 경의선 육로를 통해 오전9시30분께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김 체육상은 방남 소감을 묻자 “다 같이 이번에 힘을 합쳐 이번 경기대회(평창올림픽)를 잘하자”고 말했다. 김명철 NOC 위원은 “북과 남이 힘을 합쳐 겨울올림픽이 성과적으로 열리게 된 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 응원단 중 남성은 검은색 코트에 털모자, 여성은 붉은 코트에 검은색 털모자와 목도리 차림으로 입경했다. 이들은 모두 왼쪽 가슴에 인공기 배지를 달았다. 응원단은 대부분 20대로 구성됐지만 간간이 40~50대의 중년들도 눈에 띄었다.
단장 격으로 보이는 여성 단원은 ‘응원 준비를 많이 했느냐’는 질문에 “보시면 압네다. 지금 다 이야기하면 재미없지 않습네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응원단은 꽹과리와 징·소고·대고 등 민속악기와 클라리넷을 비롯한 서양악기를 들고 왔다. 보장성원(행사 지원인력)으로 보이는 한 남성은 응원단의 연주와 관련해 “좌우지간 기존에 없던 것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응원단에 앞서 들어온 북한 기자단은 모두 조선중앙통신 소속으로 카메라를 한 대씩 들고 들어왔다. 북한에서도 이번 올림픽에 관심이 많으냐는 질문에 한 기자는 “그럼요. 민족적 대사인데”라고 답했다.
/박효정기자 공동취재단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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