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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때 불타기 전 경복궁 원형 그림 복원

조선왕조의 법궁으로 조선 개국 직후인 지난 1395년 완성된 경복궁은 임진왜란 전쟁 와중인 1592년 불에 타 폐허가 됐다. 조선의 ‘난민’이 불을 질렀다는 주장과 함께 한양에 침입한 일본군(가토 기요마사)이 파괴했다는 등 여러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후 300년 가까이 흐른 1865년 중건된다. 현재 우리가 보는 경복궁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다시 훼손된 것을 1865년의 모습으로 재건한 것이다.

임진왜란으로 불에 타 소실되기 이전인 조선 전기 경복궁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그림인 ‘경복궁도’(사진)가 복원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7일 경복궁도에 대해 1년에 걸친 복원 처리를 마치고 일반에 공개했다.

가로 71.3㎝, 세로 127.6㎝ 크기의 복원된 그림은 국내외에 알려진 10여점의 경복궁도 중 유일하게 족자 형태 그대로 보존됐다. 1865년 이전에도 경복궁 중건은 여러 차례 시도됐는데, 이 그림도 경복궁 중건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임진왜란 이전의 모습을 고증하기 위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의 제작 시기는 18세기 말에서 19세기 후반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근정전·사정전 등 주요 전각의 이름 아래는 그 기능을 간략히 설명하고 있다”며 “문소전과 충순당 같이 지금은 볼 수 없는 조선 전기 건물의 모습이 담겨 있어 궁궐 연구에 중요한 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2016년 이 경복궁도를 구매할 당시에는 족자 오른쪽 끝 부분이 아예 없었고 갈색 오염물질에 의한 얼룩, 접착제 약화에 따른 들뜸 현상도 심했다. 역사박물관은 원래 경복궁도에 사용된 것과 똑같은 닥섬유 종이와 헛개나무를 구하고, 전통 접착제인 소맥전분 풀을 활용해 없어진 부분을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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