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의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정시 최초 합격자 성적 분석에서 서울대 공과대학 원자핵공학과에 합격한 한 학생은 영어 4등급(원점수 60점)을 받았다. 이 학생은 영어는 4등급이었지만 수학은 만점을 받았다. 서울대는 영어 1등급을 받은 학생과 4등급을 받은 학생의 점수 차가 1.5점밖에 나지 않아 다른 과목 성적으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 정시 결과 서울대 합격자 가운데 39%는 영어 2등급 이하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대도 영어의 등급별 편차가 크지 않아 서울대와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고려대는 2등급을 받아도 1등급과 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4등급도 5점이 적을 뿐이다. 고려대의 영어 2등급 이하 합격자도 37%로 높게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연세대는 1등급과 4등급의 점수 차가 25점으로 큰 편이어서 대부분의 합격자(98%)가 영어 1등급을 받았다.
이번 수능에서 처음 실시된 영어 절대평가로 사실상 상위권 대학에서 영어의 변별력이 사라진 셈이다. 절대평가 영향으로 다수의 대학이 영어등급 간 점수 차를 크게 두지 않겠다는 추세지만 대학별로는 영어 반영 비중이 모두 제각각이어서 수험생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합격선에 들어오는 학생들 중 2등급 이하인 학생들은 24% 정도로 예상된다”며 “영어의 변별력이 적어진 만큼 국어·수학·탐구영역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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