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가 좋은 일자리 소개해줄게. 전화번호 좀 줘봐”, “여기서 얼굴 제일 예쁜 애 나와봐! 네 얼굴처럼 예쁜 케이크 하나 골라봐라”. 유흥가가 모여 있는 동네 빵집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 다영 씨는 술에 취한 손님들 때문에 괴롭다. 성적인 농담을 하는 손님들을 대하는 것이 힘들지만 일을 그만둘 수도 없는 상황이다.
여성가족부는 8일 강사가 직접 찾아가 성폭력·가정폭력 예방교육을 하는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을 사례 중심으로 강화하기 위해 ‘폭력예방교육 토론사례집’을 발간했다고 전했다.
사례집은 일상에서 빈번히 접할 수 있는 폭력 사례와 이에 대한 토론 거리를 제시해 교육 참여자들이 토론하며 인식 전환의 계기를 가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발간됐다. 초등학생,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족, 노인 등 모든 연령대와 계층별로 접하는 성차별과 성희롱, 성폭력,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사례 43개가 담겨 있다. 사례와 관련된 법령과 올바른 대응법 등도 제시해 안내서 역할을 하도록 했다.
아르바이트생 다영 씨의 사례에는 ‘고객의 성적인 언동으로 근로자가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껴 고충 해소를 요청할 경우 사업주는 근무 장소 변경, 배치전환 등 가능한 조처를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법률 조항이 참고자료로 담겨있다. 사례집은 전자식 교육 기자재 활용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소책자와 달력형 교구로 제작됐다.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은 여가부가 폭력예방교육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2013년부터 실시해왔다. 해당 교육을 희망하는 개인이나 단체 20명 이상이 교육 일정 14일 전까지 예방교육 통합관리 홈페이지나 전화로 신청하면 비용 없이 폭력예방교육 강사가 진행하는 대상별 특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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