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방송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오는 10일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9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초대 시기 등) 아무것도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날짜가 광복절인 8월15일로 잡힐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CNN은 문 대통령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오찬은 1명의 대표자에게 발언권을 부여하는 의전 형식을 피하기 위해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오찬이 비공개로 진행됨에 따라 김여정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의 어느 누구보다도 자유롭게 남측 인사들과 대화를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
외교 소식통은 CNN에 북한의 문 대통령 초대는 “서울과 워싱턴을 이간질하기 위한 평양의 노력”의 연장선에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매체는 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북한과 대화를 유지하는 방안을 추구하고 있지만 미국으로부터는 올림픽 이후 평양과 떨어져 미국의 ‘최대 압박’ 캠페인에 동참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올림픽 기간 동안 미국 측과 만날 의도가 없다고 밝힌 것과 별개로 김여정은 올림픽 방남을 최근 냉랭해진 중국과의 해빙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CNN은 전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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