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도 인턴십에 참여하는 젊은이에게 최저임금도 지급하지 않는 이른바 ‘열정페이’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인턴십 근절에 착수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열정페이로 악명이 높은 언론사, 법률, 회계, 공연예술 회사 같은 분야가 주요 목표가 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영국 국세청은 이를 위한 집행팀을 구성하고 550개 이상의 업체에 경고장을 보냈다. 구호단체 서튼 트러스트에 따르면 영국에서 매년 약 7만명이 인턴십에 참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학 졸업 6개월 후 인턴십에 참여하고 있는 졸업생 1만명 중 5분의 1은 임금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많은 인턴제는 최저임금법에 어긋나지만, 그동안 처벌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자원봉사자에게는 최저임금을 주지 않아도 되는데 부도덕한 고용주들이 이런 허점을 악용했다. 인턴도 비위 사실을 고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앤드루 그리피스 상업장관은 “최저임금도 주지 않고 인턴을 노동자로 고용하는 것은 법을 위반하고 착취하는 것”이라며 지난 3개월간 임금을 주지 않는 인턴제를 광고한 고용주들에게 관련 법을 상기시키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추가 조치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튼 트러스트 관계자는 악덕 고용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모든 인턴이 적어도 최저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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