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자리 양보한 北 김영남·김여정

조명균 장관, 北 대표단 영접

공항 의전실서 서로 상석 권해

북한 내 김여정 위상 보여준 장면

조명균(왼쪽) 통일부 장관이 9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게 자리에 앉기를 권하자 김영남(오른쪽부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서로 상석을 양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북한대표단이 공항 접견실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과 환담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9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북측 대표단과 공항 접견실에서 환담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9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영접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전용기 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거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 제1부부장과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을 직접 맞이했다.



조 장관은 김 제1부부장 등이 도착한 직후 공항 내 의전실로 이들을 안내해 환담을 나눴다.

자리에 앉기 전 김 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은 서로 조명균 장관의 맞은편 상석을 권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 제1부부장이 환하게 웃으며 계속 자리를 양보하자 결국 김 위원장이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 김 위원장이 나이와 서열 모두 한참 위이지만 김여정 제1부부장의 북한 내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김 제1부부장은 시종일관 웃음 띤 표정으로 조 장관과 김 위원장의 대화를 지켜봤다.

북한 대표단은 이후 강원도로 이동해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리는 개회식에 참석한다. 개회식에 앞서 김 상임위원장은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 주최 리셉션에 참석한다.

/김현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