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백화점 빅2를 운영하는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중국의 사드보복, 국내 소비침체 등의 영향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두 기업이 모두 온라인 전자상거래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유통 거인인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재무상태와 재직자들의 회사 평가는 어떨까. 이번주 기업배틀의 주인공은 롯데쇼핑과 신세계다. 재무평가는 △규모형태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의 4가지 항목으로 이뤄진다. 재직자평판은 해당 기업에 재직한 경험이 있거나 현재 재직중인 직장인들이 △조직문화·분위기 △급여·복리후생 △근무시간·휴가 △자기성장·경력 △경영진·경영의 5가지 항목을 평가한 것이다.
자본금 등 양사규모 업계 상위 1%
먼저 재무평가 총점은 신세계 85.8점, 롯데쇼핑 80.7점으로 신세계가 조금 높았다. 재무평가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항목은 수익성이었다. 신세계 88.9점, 롯데쇼핑 69.1점으로 20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수익성은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매출액 순이익률, 자본금 순이익률로 평가된다. 2016년 기준 신세계가 매출액영업이익률 12%, 매출액순이익률 9.7%인 반면, 롯데쇼핑은 매출액영업이익률 4.5%, 매출액순이익률 0.3%였다.
재무상태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안정성 점수는 롯데쇼핑 80.1점, 신세계 78점으로 롯데쇼핑이 다소 앞섰다. 성장성은 기업의 주요 재무상태가 전년보다 얼마나 나아졌는지, 영업실적은 얼마나 개선됐는지 등을 기준으로 하는데 신세계가 76.4점, 롯데쇼핑이 73.6점을 얻었다. 매출액과 자본금, 종업원 수 등을 보는 규모형태 점수는 롯데쇼핑과 신세계 모두 100점으로 동종업계 상위 1%에 해당된다.
롯데쇼핑 “조직문화·분위기 만족”
재직자평판 총점은 신세계 79.8점, 롯데쇼핑 74.8점으로 집계됐다. 조직문화·분위기 만족도는 롯데쇼핑이 75.7점, 신세계가 80.5점으로 나타났다. 팀장 이상 여성 관리직은 양사 모두 20% 미만이라고 답했다. ‘사내 직원들의 성향은 안정적인가요 도전적인가요’라는 질문에는 두 회사 모두 “안정적”이라는 답변이 70%를 넘었다. 부서 내 의사소통에 대해서는 롯데쇼핑의 74%가 수직적이라고 답변했고, 신세계는 34%가 수평적이라고 했다. ‘상사와의 술자리가 많은 편인가’라는 물음에 신세계는 56%, 롯데쇼핑은 49%가 “그렇다”라고 했다. 재직자들이 자유롭게 쓴 글들을 보면 롯데쇼핑 재직자는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신세계 재직자는 “근무환경이 만족스럽고 보수도 괜찮다”며 “무엇보다 동료들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급여·복리후생 만족도는 신세계가 80.4점, 롯데쇼핑이 75.3점으로 조사됐다. 롯데쇼핑은 답변자의 69%, 신세계는 60%가 연봉인상률이 5% 미만이라고 했다. 사무공간과 휴게공간 등 시설·환경에 대해 물어본 결과 신세계는 68%, 롯데쇼핑은 56%가 “만족스럽다”라고 답했다.
근무시간·휴가에 대한 만족도는 신세계가 79.4점으로 75.3점인 롯데쇼핑을 앞섰다. ‘업무가 끝나면 상사 눈치 안보고 퇴근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신세계는 69%가 롯데쇼핑은 53%가 “그렇다”고 답했다.
신세계 66% “사내 롤모델 있다”
자기성장·경력개발 점수는 신세계 79.4점, 롯데쇼핑 74.5점이었다. ‘회사 내에 본받을 상사나 동료가 있는가’라는 물음에 신세계는 66%, 롯데쇼핑은 57%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지금의 업무 또는 회사가 이직 시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신세계 77%, 롯데쇼핑 67%였다.
경영진·경영에 대한 만족도는 롯데쇼핑 73점, 신세계 79.2점으로 나타났다. ‘미래 성장성이 있는 회사인가’라는 질문에 신세계는 75%가 롯데쇼핑은 65%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신세계 응답자의 74%는 “입사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기업정보사이트 캐치의 김준석 이사는 “입사 지원을 하기 전에 겉으로 드러난 규모나 매출만으로 회사를 판단하지 말고 종합적인 재무상태와 재직자들의 평판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도움말=캐치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