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야권이 내부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재오 전 대표를 포함한 늘푸른한국당 당원들의 입당식을 진행했다. 늘푸른한국당은 지난 9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위해 당을 해산했다. 이로써 옛 ‘친이(이명박)계’ 좌장이었던 이 전 대표는 2016년 총선 공천 갈등 당시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한 지 2년여 만에 다시 한국당에 복당하게 됐다. 이날 이 전 대표와 주요 당직자를 시작으로 향후 4만여명의 당원들이 한국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홍준표 대표는 “늘푸른한국당 당원들의 입당으로 이제 한국 우파진영의 통합이 완성됐다”며 “모두 힘을 합쳐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이번 선거에 한마음으로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전 대표도 “문재인 정부의 제왕적 독주를 보고 한국당에 작은 힘이 나마 보태는 것이 맞는 길이라 생각해 입당하기로 했다”며 “다시 정권 창출을 할 때까지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한국당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해당 행위를 이유로 당원권이 정지된 김현아 의원에 대한 ‘당원 징계처분 취소안’도 의결했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탄핵정국 당시 바른정당에 합류할 의사를 밝힌 뒤 당적은 한국당에 유지한 채 바른정당 행사에 자주 참석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국당이 반대 목소리를 내던 당내 의원의 징계를 풀어주고 탈당세력의 복당까지 허용한 것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가 4개월밖에 남지 않은 만큼 내부결속과 세력확장을 통해 지지층을 끌어모으겠다는 계산에서다.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앞둔 국민의당도 5일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 제보자로 지목돼 당원권이 정지된 박주원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취소했다. 박 전 최고위원의 징계를 주도했던 호남계 통합 반대파들이 모두 탈당한 만큼 바른정당과의 통합 이후를 대비해 친안철수계를 구축하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