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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이층버스 참사 애도 위해 설 불꽃놀이 취소

시진핑 중국 주석도 조의 표해…19명 사망 초래한 운전기사 기소

지난 10일(현지시간) 홍콩 타이포루(路)의 이층버스 참사 현장에서 구조대가 구조에 나선 모습. /AP=연합뉴스




홍콩 시내 도로에서 이층버스가 전도돼 19명이 숨진 참사에 애도를 표하고자 홍콩 정부가 춘제(春節·중국의 설) 불꽃놀이를 취소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희생자 가족에 애도를 표하고 지역 사회가 함께 슬픔을 나누고자 춘제 불꽃놀이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0일 오후 6시께 승객을 가득 태운 872번 이층버스가 샤틴 경마장에서 타이포 지역으로 과속으로 달리던 중 내리막길에서 갓길 방향으로 전도돼 19명이 숨지고, 66명이 다쳤다. 이는 2003년 21명의 사망자를 낸 버스 사고 이후 최악의 참사이다.

오는 17일 저녁 8시 빅토리아 하버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춘제 불꽃놀이에서는 무술년(戊戌年) 개띠 해를 맞아 2만 9,000개의 폭죽으로 개 형상 등을 나타내며 이에 약 880만 홍콩달러(약 12억원)의 비용이 들 예정이었다. 홍콩 정부는 절감된 비용을 희생자 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까지 참사 희생자를 돕기 위해 홍콩 시민들이 기부한 모금액은 4,250만 달러(약 60억원)에 달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홍콩 주재 중국 연락판공실을 통해 희생자 가족에게 위로와 조의를 표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도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홍콩 정부는 이날 정부청사의 홍콩 깃발과 오성홍기를 조기(弔旗)로 달았다. 홍콩 내각과 입법회도 이날 1분간의 묵념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한편 홍콩 경찰은 위험한 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낸 혐의로 30세 운전기사 찬 씨를 기소했다. 생존자들은 사고 발생 전 버스 기사와 일부 승객이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고 증언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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