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의 대화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마음을 모을 게 북한인지 혈맹인 미국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북측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과 북한 예술단 공연을 관람했고 이 자리에서 “마음과 마음을 모아 난관을 이겨 나가자”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난관을 만든 주체는 북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말하는 난관이 무엇을 뜻하는지 한국당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김여정의 어색한 미소와 굳어버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이에서 정작 난관에 빠진 건 우리 국민이란 명확한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북한 김정은 정권이 남북회담 카드로 문재인 정권을 시험대에 올렸다”며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해 북핵 폐기를 위한 국제공조에 나설 것인지 역주행할 것인지 온 국민이 우려 섞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한국당의 국회 상임위원회 법안 심사 보이콧을 비난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추 대표가 한국당이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을 보호하기 위해 보이콧을 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하라”며 비난했다.
그는 “추 대표는 북한 현송월 공연을 보고 차를 마시는데 시간을 할애했지 국회를 정상화하는 데 무슨 말할 자격이 있느냐”며 “집권여당이 법사위를 보이콧하는 것은 처음 봤다. 보이콧 정당은 민주당”이라고 꼬집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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