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무서운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미국 시애틀 본사와 해외사업부에서 수백명을 해고한다.
13일 시애틀타임스에 따르면 아마존은 몇주 내에 관리직을 중심으로 한 감원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감원은 완구·서적·잡화 등을 담당하는 온라인소매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아마존은 자가출판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리에이트스페이스, 온라인 잡화 쇼핑몰 자포스 등 자회사 인력 축소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감원 결정은 아마존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지난 몇년간 고용규모를 크게 늘렸던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의 현재 인력규모는 56만명으로 1년 전보다 66%나 늘어났으며 시애틀 본사 근무 인력도 지난 2010년 5,000명에서 현재 4만명으로 8배로 늘었다.
아마존의 구조조정은 신상품 수요 예측과 가격 결정 등에서 상당 부분 자동화가 이뤄지며 인력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시사주간지 타임은 보도했다. 여기에 기존에 아마존이 맡았던 마케팅 및 프로모션 관련 업무를 제품 제조사 또는 공급사에서 담당하도록 업무조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온라인쇼핑 데이터 분석업체 스택라인의 마이클 라고니 대표는 “아마존의 사업은 쪼그라드는 게 아니라 성장하고 있다”면서 “다만 그들은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자신들이 하던 일을 제조사들에 넘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확보한 자원으로 클라우드컴퓨팅 분야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인공지능(AI) 개발 분야 등의 인력을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재 아마존이 띄운 구인공고는 총 1만2,500개로 시애틀에서만도 4,000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성명에서 “연간계획의 하나로 전사에 걸친 인원 조정에 들어갔다”며 “몇몇 사업부에서는 소규모 감원이 있겠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적극적인 채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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