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면적 91개(65㏊)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삼척산불이 사흘만인 13일 큰 불길을 잡았다.
산림청과 강원도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는 이날 9시를 기해 삼척 노곡면 산불과 도계읍 산불의 큰 불길을 잡고 잔불 진화와 뒷불 감시 체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발생 이후 노곡 산불은 54시간 만에, 도계 산불은 48시간 만이다.
이 불로 주택 1채가 전소했고, 산불 진화 과정에서 1명 중상·6명 경상 등 7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산림 피해 면적은 노곡 40㏊, 도계 25㏊ 등 모두 65㏊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흘간 축구장 면적(7천140㎡)의 91배에 달하는 산림이 잿더미가 된 셈이다.
현장 조사가 본격화되면 산불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1일 발생한 산불은 ‘꺼졌다 다시 살아났다’를 반복하면서 울창한 산림을 사흘 밤낮으로 태웠다.
산불현장에 널린 벌채목 더미가 산불을 유지하는 화덕 역할을 하고, 초속 2∼7m의 강한 바람이 불씨를 다시 살리는 송풍기 역할을 해 진화에 애를 먹었다.
큰불을 잡은 산림 당국은 이날 밤부터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체제로 전환했다.
야간 진화 인력 1천여명을 대거 투입해 남은 불은 잡고, 꺼진 산불이 되살아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산불현장 인근에는 재발화에 대비해 진화헬기 12대를 배치했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산세가 험한 데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밤새 잔불 진화 상황을 지켜본 뒤 내일(14일) 진화헬기 투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