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의 지휘 아래 동남아시아 축구역사를 새로 쓴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사인볼과 유니폼이 10억 원 가까이에 팔렸다.
13일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노동보훈사회부와 정보통신부가 지난 6∼11일 박 감독과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축구공과 유니폼을 경매한 결과 200억 동(9억5천400만 원)을 써낸 베트남의 대형 부동산·리조트업체 FLC 그룹에 돌아갔다.
경매 시초가는 10억 동(4천770만 원)이었지만 현지 기업들과 개인들이 몰리면서 20배 비싼 가격에 낙찰됐다.
찐 번 꾸엣 FLC 그룹 회장은 “이번 낙찰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취지의 경매에 참가해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축구공과 유니폼은 최근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국제대회 출전 사상 가장 좋은 성적인 준우승의 쾌거를 이룬 베트남 대표팀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에게 선물한 것이다.
푹 총리는 지난달 28일 대표팀의 귀국 직후 개최한 환영행사에서 박 감독과 선수들로부터 사인볼과 유니폼을 받자 이를 경매에 부쳐 수익금을 불우이웃과 혁명가 가족들을 돕는 데 쓰라고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푹 총리는 당시 “박 감독이 탁월함과 마법의 손길로 대표팀을 이끌었다”고 극찬하며 박 감독과 선수들에게 노동훈장을 수여했다.
[사진=베트남정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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