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휘 감독은 지난 2009년에 개봉해 관객수 1,100만 명을 기록하며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의 탄생을 알린 <해운대>의 각본을 맡아 탄탄한 전개와 끈끈한 가족애를 담은 시나리오를 탄생시켜 주목받았다. 쓰나미라는 특급 재해가 부산에 들이닥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자연 앞에서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과 긴박한 상황에서 자신의 목숨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인류애를 시나리오에 담아낸 김휘 감독은 제18회 부일영화상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이어서 김휘 감독은 2012년 영화 <이웃사람>을 통해 감독으로 첫 데뷔를 알렸다. <이웃사람>은 동명의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마을에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자, 서로를 의심하는 이웃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스릴러. 손에 땀을 쥐게하는 흡입력 있는 전개와 캐릭터의 성격과 딱 맞는 맞춤형 캐스팅으로 한국형 서스펜스 스릴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이웃사람>은 관객수 24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다.
매 작품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김휘 감독이 2018년 가장 빛나는 발견 <괴물들>을 통해 제작자로 나선다. <괴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해야 하는 소년과 원하는 건 어떻게든 가져야 하는 소년, 그리고 그 두 소년 사이에 있는 천진난만한 소녀.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10대들의 권력과 폭력의 비극을 그린 청춘느와르. <괴물들>은 2011년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제초제 음료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기획 단계부터 부산-롯데 창조영화펀드, 영화진흥위원회 국제공동제작 지원작으로 선정되며 국내 영화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영화 <괴물들>의 제작자로 나선 김휘 감독은 “결국엔 위로에 관한 이야기다. 또래집단의 폭력적인 관계를 그리고 있는 이야기지만 그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을 10대들에게 보내는 김백준 감독의 진심 어린 위로가 느껴졌다”며 <괴물들>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까지 맡은 김백준 감독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한 작의에 전적으로 공감했다고 전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교폭력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겠다는 하나의 목표로 뭉친 김휘 감독과 김백준 감독. 영화를 함께해온 동지에서 제작자와 감독으로 만난 이들은 <괴물들>에서 빚어낸 환상적인 시너지로 캐릭터들의 감정선과 폭력으로 얼룩진 관계를 섬세하게 표현해 또 한 편의 웰메이드 작품의 탄생을 예고한다.
<해운대> 각본, <이웃사람> 연출을 맡으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김휘 감독이 제작을 맡아 기대를 모으는 <괴물들>은 오는 3월 8일 개봉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