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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분기 연속 성장에도 불안한 日

소비·투자 호조 '쌍끌이' 불구

작년 4분기 GDP 0.5% 상승 그쳐

106엔대 진입 '円高'도 부담





일본 경제가 지난해 4·4분기까지 8분기 연속 확장세를 지속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8년 만에 최장 기간 성장을 기록하면서 경제 회복세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14일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1%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연율로 환산한 성장률은 0.5%다. 이로써 일본 경제는 8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며 거품경제가 최고조에 이른 지난 1989년 이후 최장 기간 성장 행진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지표 호조의 일등공신은 내수다. GDP의 3분의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전 분기 대비 0.5% 늘어 2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설비투자도 0.7% 증가해 5분기 연속 플러스를 지속했다. 한때 일본 경제를 견인했던 수출은 2.4% 늘었지만 수입이 2.9% 증가하며 효과가 반감됐다.



전문가들은 내수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앞으로도 일본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아베 신조 총리 취임 이후 진행한 정책들이 효과를 내면서 지난해부터 경기지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했다”며 “최장 기간 상승세는 마침내 경제가 물가상승률 2%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충분한 모멘텀을 갖췄음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경제 팽창이 이어지는 한편으로 성장 속도가 급격히 떨어져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0.1%의 성장률은 전문가 사전 예상치인 0.2%보다 낮고 전 분기 성장폭 0.6%보다도 크게 둔화한 수준이다. 특히 최근 엔화가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기업 수익과 경제 회복세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장중 106.84엔까지 올라 2016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요시키 신케 다이이치 연구원은 “엔화강세가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성장률을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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