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6일 북한에서 ‘광명성절’로 불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노동당 고위간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에 즈음하여 2월 16일 0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고 김정일 동지께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시었다”고 밝혔다. 금수산궁전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돼 있다.
이날 참배에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을 비롯해 박광호·리수용·김평해·태종수·오수용·안정수·박태성·김영철·최휘·박태덕 등 당 부위원장들이 함께 했다. 군부 인사들은 동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평양에서는 일종의 정권 충성 맹세 행사인 김정일 생일 76돌 중앙보고대회가 열렸다. 김정은 위원장과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은 보이지 않았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당·정·군 고위간부들이 주석단에 자리했다. 보고대회 연설에 나선 “국방공업 부문에서는 병진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자위적인 핵 억제력을 더욱 튼튼히 다지며 우리식의 위력한 첨단 무장 장비들을 더 많이 개발·생산하여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자주·평화·친선의 이념 밑에 나라의 대외관계를 확대·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룡해 부위원장은 남북관계와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중앙보고대회와 금수산궁전 참배 외 특별한 행사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 해엔 김정일 생일을 나흘 앞두고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2’형을 발사한 바 있다.
대신 현재 올림픽 계기 방남한 북한 응원단의 동향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일 생일은 북한에서 중요한 국가 명절인데다 올해는 설날과도 겹쳐 이들이 어떻게 기념할 지 주목 된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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