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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애플 벽 뚫나

애플, 칭화유니 자회사 창장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구매 협의

최종 합의땐 첫 아이폰 채택

애플이 중국 반도체 업체인 창장스토리지테크놀로지와 낸드플래시 메모리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펑파이신문 등 중화권 매체가 18일 보도했다. 양측 협상이 최종 합의로 이어지면 중국 반도체 제품이 처음으로 애플 아이폰에 채택되는 것이어서 중국의 반도체굴기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최대 반도체제조사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인 창장스토리지테크놀로지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구매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창장반도체는 지난 2016년 7월 후베이성 우한에 세워진 회사로 지난해 칭화유니그룹에 인수되면서 급속도로 외형을 키워나가고 있다. 현재 창장반도체는 우한에 240억달러(약 26조원)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어서 올해 말부터 낸드플래시 메모리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시장은 양측이 합의에 성공해도 애플의 초기 주문은 소량에 그치겠지만 중국 반도체 업체가 애플에 처음으로 반도체를 공급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양측 합의가 이뤄지면 창장반도체는 당장 내년부터 제품 공급에 나설 수 있지만 중국 업체의 첫 납품에 애플이 엄격한 품질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실제 채택은 1~2년 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매체들은 창장반도체에서 공급되는 낸드플래시가 일단 중국 내수용 아이폰에 탑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세계 낸드플래시 수요의 15%를 차지하는 애플은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시바·웨스턴디지털 등으로부터 반도체를 공급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중국 신화통신은 충칭시 정부와 칭화유니그룹·시노IC캐피털이 1,000억위안의 자본금을 조성해 반도체 관련 집적회로(IC)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회사를 세우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반도체굴기의 선두주자인 칭화유니그룹은 2014년 RDA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9억달러에 인수해 반도체 설계 기술을 확보했으며 이후 대만 등의 반도체 설계 업체와 제조사들을 인수하며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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