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보복 여파로 휘청였던 인천의 크루즈 산업이 다시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에 나선다.
인천시는 조례를 새로 만들어 크루즈 산업 중장기 육성계획을 수립했고, 관련 기관은 적극적인 해외 유치활동을 통해 관광객 모집과 국가 다변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연안여객을 포함해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관광객 입장에서 불편한 점들을 개선하기로 했다.
18일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시는 최근 ‘인천시 크루즈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를 새로 만들었다.
이 조례는 크루즈 산업의 체계적인 육성과 발전을 위해 5년 단위의 종합 육성계획을 담고 있다. 또 정무경제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크루즈산업 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종합계획과 크루즈 시설 활용 등에 관한 논의도 진행한다.
조례에 따르면 인천항을 모항(母港) 또는 기항(寄港)지로 운항하는 국내외 크루즈 사업자에게 예산 범위 안에서 회당 1,000만~2,000만원 가량의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모항은 크루즈선이 중간에 잠시 들렀다 가는 곳(기항지)이 아니라 출발지로서 승객들이 타는 항구를 말한다. 오는 5월에는 글로벌 크루즈 선사인 코스타크루즈가 인천항을 모항으로 하는 전세선 ‘코스타세레나’(11만4,000톤급)를 운항한다. 그동안 인천항에서 총 4차례 크루즈선이 출발했지만 10만톤급 이상 대형 크루즈선이 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시는 특히 내년에 국내 최대 크루즈 전용부두와 터미널이 정식 개장하면 이듬해인 2020년부터 크루즈 관광객 유치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송도국제도시 9공구의 인천항 신 국제여객부두에는 최대 22만5,000톤급 초대형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는 전용부두 건설이 완료됐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인천항 특성에 맞춰 여행객이 편리하게 승하선할 수 있는 갱웨이(육상과 연결통로) 시설도 설치됐다. 현재는 터미널 시설을 건설 중으로 오는 10월 지상 2층, 연면적 7,000여㎡의 크루즈터미널이 준공될 예정이다.
인프라시설 구축과 더불어 해외고객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특히 기존에 중국의존도가 심하다 보니 사드사태 때 큰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지역을 다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관광공사와 공동으로 2월(영국 런던), 3월(미국 마이애미), 11월(중국 상하이) 국제 크루즈 박람회에 참가해 인천 홍보와 신규 크루즈선 유치에 나선다. 또 3월(중국 톈진), 4월(대만 타이페이) 하반기(중국, 홍콩)에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포트세일에 참가해 인천 관광 프로그램 홍보와 신규 크루즈 고객 유치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오는 4·5·10월에는 크루즈 선사와 여행사를 초청해 팸 투어를 진행하고, 고부가가치 카페리 상품인 메디페리(Mediferry)를 활성화 하기 위해 중국 스다오·웨이하이 카페리 선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현지 세일즈도 개최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크루즈 여행이 인천을 대표하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견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해 지원하겠다”며 “크루즈 산업 외에도 다양한 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오는 2025년 인천항 해양관광객 350만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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