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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러시아가 대선개입 안했다고 말한 적 없어”

“오바마, 러시아의 대선 개입 위협 알면서 아무것도 안해” 책임 전가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다낭=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로버트 뮬러 특검이 재작년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러시아 인사 13명과 기관 3곳을 기소한 것과 관련해 “나는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는 ‘그것(선거 개입의 주체)은 러시아일 수도, 중국일 수도, 또는 다른 나라나 단체일 수도 있고, 아니면 침대에 앉아 컴퓨터를 갖고 노는 몸무게 400파운드(약 180kg)의 천재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속임수’는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것이다. (우리) 캠프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지금까지 ‘사기’, ‘조작’ 등으로 부인해온 대상이 러시아의 선거 개입 자체가 아니라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내통 의혹에 국한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말을 믿는다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한 것으로 결론 내린 정보기관들의 판단을 믿는다고 입장을 바꾼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자신의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을 일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러시아와 내통한 것은 지난 대선 당시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과 민주당이었다며 역공을 취했다.

그는 또 비난의 대상에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엮어 넣으면서 야권을 향한 전방위 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서 평소 ‘기밀 유출자’로 비난해온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 의원이 최근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막지 못한 책임을 당시 오바마 정부에 돌린 점을 언급하면서 “고맙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통제가 안 되는 기밀 누설 괴물인 ‘꼬마’ 애덤 시프가 러시아의 2016년 선거 개입을 이유로 오바마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면서 “마침내 그가 뭔가는 옳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는 당시 대통령이었고 그 (러시아의 개입) 위협을 알고 있었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고맙다. 애덤!”이라고 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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