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남자 봅슬레이 2인승 경기가 끝나는 순간, 독일 국기와 캐나다 국기가 동시에 펄럭였다.
저스틴 크립스-알렉산더 코파치(캐나다)와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토르스텐 마르기스(독일)도 함께 환호했다.
19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남자 봅슬레이 2인승 경기에서 공동 금메달이 나왔다.
저스틴 크립스-알렉산더 코파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토르스텐 마르기스는 1∼4차 시기 합산 3분 16초 86으로 백분의 1초까지 기록이 똑같아 ‘공동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명이 동시에 선 시상대 가장 윗자리는 좁아 보였다. 그러나 4명 모두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동계올림픽 역사상 9번째 나온 공동 금메달이다.
첫 번째 공동 금메달은 1928년 스위스 장크트모리츠에서 열린 제2회 대회에서 나왔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베른트 에벤센(노르웨이)과 클라스 툰베리(핀란드)가 동계올림픽 사상 첫 ‘공동 우승’ 기록을 썼다.
1956년 프랑스 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는 구소련의 예브게인 그리신과 유리 미하일로프가 2분08초6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0.001초까지 재는 현재 기술이라면 1, 2위를 가를 수 있었지만, 당시 기술로는 순위를 정할 수 없었다.
그리신은 1960년 미국 스코밸리 올림픽 남자 1,500m에서 로알드 아아스(노르웨이)와 또 공동 우승하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도 공동 금메달이 나왔다. 알파인스키 여자 다운힐 결선에서 나온 티나 메이스(슬로베니아)와 도미니크 기신(스위스)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평창올림픽에서는 지난 15일 크로스컨트리 여자 10㎞ 프리에서 마리트 비에르엔(노르웨이)과 크리스타 파마코스키(핀란드)가 25분 32초 4로 같은 시간을 기록해 동메달리스트가 2명이 됐다.
나흘 뒤인 19일에는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는 포디엄 가장 위에 4명이 서는 진기한 장면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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