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 맏형 이승훈(30·대한항공)이 후배들을 이끌고 남자 팀추월의 사상 첫 금메달을 향한 질주에 나선다.
이승훈, 김민석(19·성남시청), 정재원(17·동북고)으로 구성된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21일 오후8시22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4강전을 벌인다. 준결승에서 뉴질랜드를 꺾는다면 은메달을 확보하고 네덜란드-노르웨이전 승자와 곧바로 금메달을 다투는 결승전을 벌인다.
2014소치올림픽에서 이승훈의 역주를 앞세워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따냈던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바라보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18일 열린 8강전에서 3분39초2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장거리 황제’ 스벤 크라머르(32)가 이끄는 소치대회 우승팀 네덜란드(3분40초03)를 누르고 전체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덕분에 준결승 대진도 좋아졌다. 까다로운 상대인 네덜란드를 피하고 4위에 자리한 뉴질랜드와 맞붙게 됐다.
‘팀추월 삼총사’의 컨디션도 절정에 올라 있다는 신호가 감지된다. 팀추월 레이스의 절반가량을 선두에서 책임지는 이승훈은 남자 5,000m에서 예상을 넘는 5위를 차지한 데 이어 1만m에서 12분55초54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4위에 올랐다. 김민석은 남자 1,500m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수확하는 활약을 펼쳤다. 막내 정재원까지 세 선수가 호흡을 잘 맞춰 달린다면 뉴질랜드를 무난히 꺾고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다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2위 팀인 뉴질랜드를 넘어서면 네덜란드-노르웨이 승자와 오후10시17분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된다.
팀 추월은 팀당 3명씩 8바퀴를 함께 돈 성적으로 순위를 가린다. 3명 중 마지막으로 들어온 선수의 기록이 팀 성적이 된다.
이승훈이 이끈 우리나라는 4년 전 소치대회 결승에서 네덜란드와 만나 3분40초85로 네덜란드(3분37초71)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만난다면 4년 만에 설욕할 기회를 얻게 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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