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차 의원총회에 참석해 “산은이 지금 GM 측과 한국GM에 대한 실사 방법 및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며 “무엇을 들여다볼지 리스트를 작성해도 GM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실사가) 안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지 의장은 산은의 전문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그는 GM 관련 업무를 맡은 부서가 구조조정과는 상관없는 투자관리실이라는 점, 산은 내에 구조조정 전문가가 없어 전문적인 업무 처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 의장은 “이번 GM 사태에 대한 산은의 방침은 ‘시끄럽지 않게 조용하게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실사하겠다고 하면서 겉치레만 한 뒤 적당히 타협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한다”고 꼬집었다.
실사 일정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실사를 마친 뒤 경영 개선 계획이 나오기까지 최소 5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지방선거를 피하겠다는 정부의 꼼수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지 의장은 “내일이라도 정무위원회를 소집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논의해달라”며 “다른 당도 국익을 위해 주저할 게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베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의 국회 방문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 의장은 “베리 앵글이 오늘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과 만난다고 한다”며 “미국 GM의 중역일 뿐인 사람을 못 만나 안달이 난 상황에 자존심이 상한다”고 말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